지난 5월, 피제리아 이고 맞은 편의 공사 중이었던 공간에 범상치 않은 모양새의 노렌이 걸린 걸 보고 바로 들렀다. 사전 정보가 전무했으나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다. 결과는 대만족. 식재료, 튀김 상태, 소스, 사이드 메뉴 모두 훌륭했다. 싸지 않지만, 제 값을 했다. 텐뿌라와 밥 모두 양도 넉넉했고. 맛으로 따지자면, 본토 생각이 별로 안 난달까. 이제 텐동 먹으러 굳이 일본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게 되었다. 너무 극찬인가... 이 식당의 유일한 단점은 웨이팅이다. 밖에서의 웨이팅도 이미 상당한 수준이 되었지만, 안에 들어와서도 또다른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이곳은 십여 석의 자리를 한 명이 감당하는 구조다. 예전 방문때 옆자리 어르신께서 음식에 만족하신 나머지 주변인 10명을 데리고 또 오고 싶다고 하셨었는데, 사장께서 정중히 거절하셨다. 주문을 받은 뒤에 텐뿌라를 하나하나 튀기기 때문에, 10번째 손님께 식사가 나갈 무렵이면 1번째 손님이 완식하셨을 거라며. 웨이팅이 길어지더라도 퀄리티가 우선이라는 입장에 신뢰가 생긴다. 다찌석 뿐이고 서빙이 느린 편이니 3인 이내 방문을 추천.
이치젠
서울 마포구 포은로 109 연진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