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녀왔다. 역사적인 탄핵날 점심, 그리고 5월 중순의 어느날 저녁. 국밥과 저녁 코스를 한 번씩 경험했다. 국밥은 진기할 정도로 맑은 육수와 좋은 건더기 품질이 인상적이었다. 저녁 코스는 메뉴 별로 선호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오픈 직후부터 알음알음 유명세를 얻은 곳이지만, 모 음식 평론가 겸 블로거가 여기 국밥을 두고 "참담한 맑음"이란 글을 써서 더욱 알려지기도 했다. 한탄조로 주절주절 법석 떠는 것이 평론이라기보단 정성스러운 투정에 가까워 보였다. 다만 맑은 육수에 대한 호오가 사람에 따라 갈릴 수 있겠단 생각은 들었다. 오래, 깊이 우려낸 탁한 육수를 좋아하는 나는 이곳의 국물을 처음 먹었을 때 맛의 결이 조금 얇지 않나 느꼈던 기억이 있다. 허나 이건 특색의 영역이지 완성도나 질의 영역은 아니라는 게 나의 결론. 음식의 만듦새와 식기, 접객, 청결 수준은 비교할 만한 여타 국밥 전문점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외식이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런 부분들은 명백한 강점이다. 맛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옥동식
서울 마포구 양화로7길 44-10 3차신도빌라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