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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물회, 그거 억수로 맛있네예… 물회는 매콤새콤달콤 쓰리콤에 시원한 육수맛으로 먹는다는 지난 서른마흔다섯해 동안 쌓았던 나의 고정관념을 와장창 개박살 낸 포항의 고추장 물회. 아니 어째서 서울에선 고추장 물회가 드문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 검정에 가까운 고추장 위에 오이, 배, 간마늘이 올려져 나온다. 육수는 따로 없다는 안내를 들으니 육수 찾는 손님니 더러 있는 듯. 하지만 육수일랑 찾지 말고 젓가락으로 휙휙 비벼서 한 젓가락 해보면 혹시나 육수가 필요할까 했던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게 된다. 함께 나오는 매운탕 역시 훌륭하다. 내 위가 타이탄의 것이었다면, 매운탕에 밥도 한두 공기 뚝딱 해치웠을 것을, 범부의 오장육부인 것이 통탄할 노릇. 매장도 매우 넓고 쾌적하며, 내부에 화장실이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 상권이 죽어버린 포항 북부시장 권역에 부러 이 가게를 위해 찾아올 필요가 다분하다.

새포항물회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