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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하고 잠시 후면 만석으로 사람이 바글거린다. 쌀국수 국물은 성미가 곧고 잡음이 적어 첫 숟갈부터 길을 열어주며, 면은 쫄깃하게 자리를 지켜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다. 고기는 말이 필요 없으니. ㅁㅂㄷ에 길들여진 내게 효뜨의 그것은 부드럽되 씹을수록 고소해 감탄을 자아낸다. 볶음밥은 이 집의 ‘시그니처’라 부를 만하다. 한 숟갈 뒤엔 바로 다음 숟갈이 따라붙게 된다. 해물은 대체로 야들야들한데, 그중 오징어가 으뜸이오. 구웠다는데도 살이 이렇게 연할 수 있나 싶어, 잠깐 의심이 들 정도로 입에서 풀린다. 과장 없이 말하자면, 이 오징어 하나로 볶음밥의 위상이 정해해진다 말해도 좋겠다. 다만 기나긴 대기 시간을 감수하고 이곳이 오겠냐고 묻는다면 거기에 긍정을 꺼내 보이긴 쉽지 않다. 매장 면적에 비해 테이블 수가 많은지 아니면 동선 구획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한 술 뜰 때마다 여기저기 스치고 부딪히고 난리다. 먹고 나면 포만감도 가득이겠으나 술을 먹은 듯 어지러움도 한가득이다.

효뜨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8길 35 태승빌딩(의류상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