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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2년

고독한 미식가들을 위한 고기집. 맞아요, 야키니쿠는 이래야죠. — 일본에서 오래동안 같은 장사를 해오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보광동의 야키니쿠야. 야키니쿠는 광복 이후 귀향하지 못한 재일교포들이 한국식 고기구이를 일본에 정착시킨 요리다. 과거 쓸모없는 것(호르모노) 취급을 받았던 곱창 등을 재료로, 문화적 이질감을 가진 일본사람들을 고객 삼아 장사를 해야했던 이방인들의 아픔이 배어있는 음식문화. 일본에 정착한 야키니쿠 문화는 국내로도 역수입 되었는데, 주로 땅값 비싼 곳에 정착하며, 음식의 역사와는 다소 이질적인, 고급 음식으로 포지셔닝되었다. 물론 나쁜 건 아니지만 왠지 마뜩잖은. 반면 이 가게는 내가 생각하는 야키니쿠야, 그대로였다. 보광동이 가진 수수한 분위기와 가게의 대중적인 분위기. 조그만 개인 화로. 스뎅 접시에 툭툭 썰어놓은 고기. 촉촉한 육즙을 머금은 등심. 물가상승으로 벌벌 떨며 인상했다는 가격이 1.1만원. 일본에서 공수한 세면을 쯔유, 유즈코쇼를 넣은 육수에 말아먹는 코쇼면. 가격은 4천원이다. 가게 한켠 TV 속 고로상과 건배하며 즐거운 한 끼. instagram: colin_beak

소문

서울 용산구 장문로 8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