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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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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먹을수록 빠져드는 맑은 설렁탕. — 점심시간 전 을지로에서 미팅이 잡혔다.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 여름이니까 평냉 보다는 설렁탕을 먹자! 70년 업력을 가진 을지로의 흔한노포.jpg. 한국전쟁 피난통에 오갈데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연탄불에 설렁탕을 끓여 팔던 것이 이 식당의 시작이라고. 음식에 상상력을 더해주는 이런 스토리는 너무 좋다. 특으로 주문을 했는데, 좋은 한우만 쓴다지만 꾸미가 너무 적긴하다. (근처에 고기파티 이남장 본점이 있다는 게 함정) 국물은 곰탕과 설렁탕 중간의 빛깔을 띄는데 맛도 역시 그 중간에 있다. 임팩트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이 올라와서 금새 한그릇 뚝딱했다. 국밥의 한끗 아쉬움을 보완해주는 건 김치! 아주 달디 달다. —— 테이스팅 노트 —— - 색: 맑은 아이보리 - 꼬릿함: 약 - 바디감: 중 - 기름기: 약 - 온도감: 중 - 꾸미: 양지 - 밥: 공기밥 - 소면: 보통 굵기, 말아서 나옴 - 김치: 달디 달게 익은 배추김치 instagram: colin_beak

문화옥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