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에 진심인 한 남자의 스모크 하우스. 이제 진짜 연어를 만날 시간. — 그는 두 가지 편견과 싸우고 있는 듯 했다. ‘아이돌 자녀를 둔 아빠이자 배우이기도 한 그가 유명세를 빌어 운영하는 식당이 아닐까?’ ‘훈제연어는 뷔페 등에서 케이퍼와 홀스레디쉬 맛으로 먹는, 다 거기서 거기인 음식 아닌가?’ 노르웨이산 생 연어를 거의 배로 비싼 비용으로 수입한 뒤, 직접 정형하고 두 가지 나무로 오랜 시간 훈연한다는 이 곳의 연어. 육포처럼 어포로도 만들고, 캐나다에서 힘겹게 얻은 레시피로 메이플 입힌 캔디로도 만든다고 한다. 단호한 눈빛과 열정적인 말투를 보니 알겠다. 이 사람, 물고기에 정말 진심이다. 연어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가능한 한 처음 온 손님들에겐 무료 시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샘플 플레이트에서 연어 한점을 집어 먹는 순간 앞서 말한 두 가지 편견은 와장창 깨졌다. “와, 너무 맛있어요..!” 쫀득한 식감. 그리고 묵직한 나무와 연기의 냄새. 케이퍼도 곁들여 봤지만, 이 곳은 그냥 연어 그 자체일 때 제일 좋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훈제연어부터 연어를 넣어 만든 치즈와 파테까지 한 보따리 무겁게 챙겨 나왔다. 평소 촌스럽다고 생각해 잘 하지 않는 사진 요청도 드렸다. (원래는 주방에서 집중하고 계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쑥스럽다며 같이 찍자고 하셔서 예상치 못한 어깨동무를. 푸핫)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연희동에 갈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instagram: @colin_beak
롱보트 스모커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