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충격적일 정도로 독특하다. 미니멀리즘을 넘어 휑한 공간. 미국 학교나 교도소의 카페테리아 같기도 하고, 농구 경기장의 간이식당 같기도 하다. 요식업에 뼈가 굵은 사람들이 합작했다는데 사공이 많으니 살짝 산으로 간 느낌이 있다. 어른들이 이게 뭐지 하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한쪽에 마련된 나무 계단 좌석을 해맑게 뛰어다닌다. 음식은 아티잔 패스트를 표방한다는데 장인이 만드는 패스트푸드란 뜻인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먹어보니 카투사 복무 당시에 카페테리아에서 먹었던 맛이 떠오른다. 미.국. 두 글자가 떠오르는 맛. 완전히 패스트푸드 같은 느낌인데 고온에서 갓 구워낸 패티와 화덕에서 구운 피자 도우는 또 나름 요리 같기도하다. 그리고 잘은 치즈 알맹이가 있는 깊은 우유맛의 치즈 쉐이크는 분명 매력이 있다. 아무튼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나무 계단 위에 삐딱하게 앉아 먹어보니, 적어도 코엑스의 수많은 프랜차이즈 식당들보다는 훨씬 느낌있었다.
세이치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스타필드 코엑스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