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약사에게, 밥은 안재만씨에게. — 외식에 대한 만족감은 기대치를 넘었는지 여부로 결정되고, 그 기대치는 대개 직간접적 경험으로 설정된다. 낯선 것보다 익숙한 음식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더 냉철해진다. 그래서 한국사람에게 반상으로 감동을 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자신의 입맛을 세상에서 가장 잘 알고 보살펴주는 셰프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안재만 셰프님이 운영하는 안재식당은 그 힘든 일에 도전한다. 밥을 중심으로 찬과 탕을 곁들이는 우리의 고유한 식문화 <반상>으로 한국의 엄마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계반과 우반. 각각 닭과 소를 넣어 만든 솥밥이다. 슴슴하게 간을 해 쌀 고유의 단맛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계반은 마치 참기름향 그득한 한국식 오야꼬동 같다. 기가 막히는 밑반찬. 어머니와 장모님, 두 엄마가 정성스레 재배한 재료들에 솜씨좋은 아들의 조리가 더해지니 이길 수가 없다. 즉석에서 지져주는 어묵과 가지 반찬은 냉장고 속 차게 식은 어묵조림과 가지무침의 상처를 치유해준다. www.instagram.com/colin_beak
안재식당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21길 38 금강빌딩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