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왕의 정육식당. 나의 서울 넘버원 스테이크하우스. — 서울이라는 무림 속, 내놓으라하는 부쳐들이 고기왕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삼원가든>을 이끄는 박영식 대표님, <우시야>부터 <로바타탄요>, <야키토리탄요> 까지 계속해서 세력을 확장 중인 한성일 오너셰프님, 그야말로 고기와 함께 태어나고 자란 <본앤브레드>의 정상원 대표님, <중앙축산>의 유통력을 기반으로 <중앙해장>을 곱창전골의 대표 문파로 만든 이영호 대표님 등등. 식객마다 다르겠지만, 현재 내 맘 속 고기왕은 <부첼리하우스>의 김경원 대표님이다. 첫 인연이었던 <유엔가든>의 로스구이는 나를 학창시절로 되돌려놓았고, 강남 한복판에서 1만원대에 소갈비를 파는 <노란상소갈비>는 나의 고정관념을 부숴 버렸다. 그리고 이들의 시작점이 된 식당 <부첼리하우스>는 내가 어떤 스테이크를 원하는지 명확히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 판콘토마테. 바삭하게 구운 하드브레드에 마늘과 토마토를 박박 긁어먹는다. 신선한 토마토는 별다른 조리 없이도 그 자체로 최고의 소스다. 뜨거운 접시에 서브되는 스테이크. 바싹 태운 고기의 겉면이 소금과 함께 바작바작 씹힌다. 이어 치아가 부드러운 고기 속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입안에 고소한 육즙이 싸악- 퍼진다. 역시 수비드나 오일콩피의 부드러움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 내 고기 취향은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직화나 팬프라잉이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명확해진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부첼리 하우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폴트힐(Fort Hill)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