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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샐러드의 새로운 물결을 기다리며. — 제3의 물결이 몰아친 커피를 비롯해 국내 요식업의 여러 영역에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세계음식은 한국인의 해외경험 확대와 함께 현지식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고, 돈까스는 프리미엄 돈카츠로 패권이 완전히 넘어갔으며, 돼지고기의 고급화와 소고기의 대중화는 소돼지 간 위상의 격차를 좁혔다. 이런 와중에 샐러드는 유독 발전이 더뎌 보인다. 국내외로 건강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직장인들이 점심에 의무감으로 먹는 음식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 신당동의 <카키>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뉴웨이브 샐러드”라는 구호 아래 쉽고 맛있는 샐러드를 식당의 핵심가치로 내세운다. 식당에 흐르는 음악 HONNE - free love(dream edit)가 심금을 울리는 가운데 등장한 푸짐한 샐러드 한 그릇.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배보다 눈을 먼저 채운다. <은화계>에서 런칭한 식당인만큼 닭고기가 준수한 건 뭐 기대했던 바인데, 오히려 기대를 뛰어넘는 건 채소와 곡물 쪽이었다. 오이나 브로콜리 같이 어른이들이 질색하는 재료는 은근한 밑간을 입혀 단점을 교묘히 감추었고, 옐로라이스와 시나몬토마토로 향을, 마늘 플레이크와 튀긴 두부로 식감을 더해 샐러드의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어려운 재료들이 여럿 들어갔음에도 누구든 쉽게 먹을 수 있게 참 잘 풀어냈다. 이런 집들이 많이 늘어나, 샐러드에 새로운 물결이 일기를-. instagram: colin_beak

카키

서울 중구 퇴계로81길 7-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