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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낙엽이 으스러지는 샌드위치. — 변종업소들이 지배하던 성내동의 어두운 거리에 젊은 공방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고, 몰라보게 밝아진 거리엔 <엔젤공방거리>라는 예쁜 이름이 붙었다. 이 거리를 따라가면 수공예, 화훼, 양조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샵들을 구경하고, 또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이 거리를 추천하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는 카페 <카쿠>의 존재다. 카페라곤 하지만 커피보다 강점이 있는 건 오히려 샌드위치 쪽. 가을에 어울리는 메뉴 애플브리샌드위치는 아주 바싹 구워낸 크로아상 사이에 프로슈토, 양상추, 브리치즈, 그리고 얇게 썬 사과를 겹겹이 끼우고 꿀을 넉넉하게 뿌려 낸다. 칸막이처럼 높은 Bar는 손님들로 하여금 사적인 공간처럼 느끼게 함과 동시에 독서실처럼 정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샌드위치를 씹으면 나는 낙엽 으스러지는 소리가 그 정적을 깨뜨린다. ‘파삭파삭 …아삭아삭 …파삭파삭 …아삭아삭’ 낯선 이들로 조직된 합주단이 테이블마다 돌아가며 맛있는 소리를 낸다. 또 한번 반하게 되는 스콘. 퍽퍽하지도 그렇다고 눅눅하지도 않은 것이 웬만한 베이커리나 티하우스의 것보다 훨씬 낫다. (* 유의: 2인 이하만 매장 내 식사 가능) instagram: colin_beak

카쿠

서울 강동구 성안로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