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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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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속가능한 자연주의식당. 템페와 유럽채소가 들어간 강된장 라이스. — 현재 인류의 식문화는 두 갈래로 나뉘어 그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갈래는 “현재에 몰두하는 식문화”. 내일의 고민은 내일로 미루고, 낭비를 감내하며 끝없이 맛에 탐닉하는 것. 관련 키워드는 투뿔, 드라이에이징, 수율, 화학 등. 나머지 한 갈래는 “미래를 생각하는 식문화”. 나중을 위해 당장의 욕구를 절제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식량 확보에 동참하는 것. 관련 키워드는 비건, 유기농, 에너지효율, 자연 등. 국내 요식업에서는 아직 전자의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시나브로 후자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관건은 결국 맛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어느 정도 맛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논하기도 전에 식당이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 <써니보울>은 참 반가운 식당이다. 자연주의 비건을 표방하면서도 맛이 직관적으로 와닿고, 재료의 제약들 속에서도 참신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인다. 강된장 라이스는 발효콩 템페와 재래된장을 섞어 만든 소스에 유럽채소와 우리내 계절나물을 함께 곁들였다. 고기의 공백은 씹히는 맛이 있는 채소와 제법 강도가 센 간으로 메웠다. 음료도 자연주의 크래프트 소다 브랜드인 <온어락소다> 제품을 제공하고, 메뉴판은 사탕수수잎으로 만든 tree-free 종이다. 공간과 음식 모두 자연주의 철학으로 똘똘 뭉쳐있다. 부디 지속가능하길 바라보는 멋진 식당. instagram: colin_beak

써니보울

서울 마포구 숭문16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