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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3년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해지는 명품 순대국. — 먹을 때는 좋았는데 금새 흐릿해지는 곳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해지는 곳도 있다. 떠올리면 ‘아, 거기 참 좋았지.’ 하는. <벼랑순대국>도 내게 그런 집 중 하나다. 순대국집 중 다대기의 도움 없이 돈코츠처럼 짙은 돼지육수로 승부를 보는 곳들이 있는데, <대치동순대국>(구<진지방순대국대치점>), <방배동순대국> 등이 그렇고, 그 카테고리 안에서 내 머릿속 공고한 1등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이 집이다. 입술을 코팅하는 묵직한 국물. 다대기를 넣지 않았음에도 잡내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야채가 기분좋게 씹히는 순대도, 아삭아삭 씹히는 도톰한 머릿고기도 참 명품이다. 그리고 이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마늘 양념장. 새우젓과 섞은 뒤 고기고명을 찍어 먹거나 국밥 위에 살포시 올려 먹는다. 이거 맛없으면 한국사람 아님. 벼랑처럼 아찔하게 먼 곳에 있지만 순대국 한 그릇을 위해 굳이 길을 나설 만한 곳. * 유의: ‘옛날순대국’은 내장과 우거지가 들어간 버전이고, 저의 추천메뉴는 ‘특순대국’입니다. instagram: colin_beak

벼랑 순대국

서울 강북구 한천로 9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