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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2년

돼지불백 말고 소불백. — 기사식당 돼지불백에 전골식과 구이식이 있듯, 소불고기도 전골처럼 먹는 서울식불고기와 언양/광양불고기와 같이 구워먹는 불고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 머릿속 전골식 불고기가 ‘가족이 둘러앉아 나눠 먹는 모습’이라면, 구이식은 ‘홀로 심신의 허기를 채우는 모습’이다. 고기가 조려지는 동안 고독을 곱씹을 필요 없이, 혼자 고기 굽는 모습을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필요도 없이, 누군가가 나를 위해 구워준 고기를 그저 먹기만 하면 되는… 그래서 불백의 감성에는 구이식이 더 어울린다 생각하는 나다. 교대역 인근에서 20년 넘게 영업 중인 식당 <이심전심>. 보쌈과 더불어 서울에 흔치 않은 언양불고기를 주력으로 한다. 스뎅 접시에 불고기를 무심하게 올린 담음새와 달달짭짜름한 그 맛은 돼지불백의 험블함을 빼닮았지만,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에서 (얇게 저미고, 부드럽게 다지고, 맛깔스럽게 재우고, 정성스럽게 구운) 고단한 요리 과정이 떠오른다. 1인분 부터 주문 가능하며, 220g의 넉넉한 양의 한우 불고기가 2.5만원이다. 이모님들의 친절함과 저렴한 후식밀면은 덤. 불백 감성에 소고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로. instagram: colin_beak

이심전심 언양불고기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22길 18 금혜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