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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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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오동통통- 평양냉면 한 마리 몰고가세요. — 중구를 중심으로 소수의 노포들이 오랜기간 독점해온 서울 평양냉면 시장은 주방장들의 독립과 새로운 요식업자들의 진입으로 수적으로도 많아지고 스타일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식당들에서 독립한 것이 아닌,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평양냉면집 중 가장 성공한 곳은 아무래도 서관면옥과 능라도가 아닐까 싶다. 이들 역시 기존 노포들처럼 확장되며 하나의 계열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중 광장동의 ‘태천면옥’은 능라도에서 독립한 셰프님이 차린 평양냉면집이다. 짙은 육향과 단촐한 지단 고명이 능라도 출신임을 말해주지만, 전반적으로는 꽤나 색다른 스타일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면인데, “평양냉면계의 너구리”라고 할만큼 두께감이 있고 막국수처럼 전립분(껍질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면을 쓴다.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다가오는 메밀의 향. 요즘 신흥 평양냉면집들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도 아주 슴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충분히 평양냉면스러운 담미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아니, 마음이 놓였다는 표현이 더 맞으려나. instagram: colin_beak

태천면옥

서울 광진구 광장로 4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