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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송곳. — 주소는 빨간벽돌 건물 2층 신발장 너머. 비밀의 통로를 지나 신발장을 옆으로 밀면 사적인 바 공간이 나타난다. 방문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매니멀스모크하우스, 모터시티 등 ‘매니멀트라이브’를 진두지휘하고 계신 최지형 셰프님과 ‘오스테리아오르조’의 김호윤 셰프님이 합작한 비스트로바였다. 운이 좋게도 최지형 셰프님이 가게에 계셔서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눴다. 솔직히 그간 내 머릿속 매니멀트라이브는 기획과 마케팅에 능한 기업형 F&B 그룹에 가까웠는데, 셰프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 그룹이 얼마나 음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진중하게 접근하는 지를 알게 됐다. 브랜드를 찍어내고 띄워서 빠르게 엑싯하는 게 아니라, 손님들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져 오래동안 지속가능한 식당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도. 최지형 셰프님은 함경도 출신 외할머니의 음식을 구현한 순대/이북음식 오마카세 <리북방>으로 미슐랭 플레이트를 받았는데, 이 곳의 대표메뉴 ‘양고기 순대’에서도 양, 돼지고기와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섬세한 맛의 순대를 맛볼 수 있다. 오래 숙성해 부드러워진 데낄라를 곁들여 두 걸출한 셰프님들이 설계한 멋진 음식들을 맘껏 즐겼다. 꼭꼭 숨어있어도 사람들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instagram: colin_beak

P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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