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날엔 계동에 간다. — 서울이라는 도심 속 다소곳이 자리잡은 한옥촌. 그 가운데 차갑도록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는 건물 하나. 1층의 갤러리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아주 근사한 찻집을 만나게 된다. <델픽>. 겉에서 보기엔 서양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바깥을 바라보면 반전이 일어나는데, 통창 너머 자연과 전통이 한껏 어우러진 한국적 미가 펼쳐진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기와지붕이 내려다보이는데, 눈이 소복이 쌓인 날의 풍경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블렌딩티는 차로 편안하게 즐겨도 좋고, 밀크티나 젤라또로 색다르게 즐겨도 좋다. 말차와 팥으로 만든 티라미수는 쌉쌀함과 달달함이 어우러진, 고독함과 아늑함이 공존하는 계동의 겨울 같은 디저트였다. instagram: colin_beak
델픽
서울 종로구 계동길 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