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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당신들의 인생이 참꼬막처럼 한껏 차서 가득하기를. — 몇 년만에 만난 까마득한 후배들. 사회 초년에서 각자의 고민들로 힘겨워하는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맛있는 음식과 함께 건네는 소주 한 잔 뿐이었다. 귀한 참꼬막. 주걱으로 굴려가며 삶다가 한 두 녀석이 아가리를 벌리기 시작하면 멈추고 접시에 담아서 낸다. 껍질 뒷 부분의 틈새를 벌리면 속살이 드러나는데, 모양새는 터질 듯 퉁퉁하고 씹으면 꼬막 특유의 피맛이 툭하고 터져나온다. 무척이나 감동스러웠던 굴전. 먹어본 것 중 식감이 가장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계란 부침과 어우러져 한껏 고소해진 굴의 맛. 설익은 깍두기는 금상첨화다. 마무리는 장국밥. 조개로 감칠맛을 더한 구수한 된장 국물에 밥을 넣고 한소끔 끓여낸 술국이다. 한 술 크게 떠주며 “지금 맞이하는 시련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는 마.” 한 마디를 건넨다. 사실 그 날 가장 많이 위로를 받은 건 그 말을 꺼낸 내 자신일 지도 모른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마시리 벌교참꼬막

서울 강남구 언주로97길 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