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 전통주점. — <학술적연구소>로 전통주의 매력을 알려 온 사장님이 실력있는 셰프님과 힘을 합친 전통주점 <로터리식탁>. 전통주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요즘 서울엔 다양한 형태의 전통주점이 생겨나고 있다. 이 곳 역시 기존의 전통주점과는 궤를 달리하는데, 전통적이지만 현대적이고, 한국적이지만 서양식인… 상반된 문화가 뒤섞여 묘한 매력을 풍긴다. 스프-전채-해산물-육류-디저트로 이어지는 유럽식 정찬 코스 위에 막걸리 바게트, 방어 세비체, 통삼겹살 스테이크, 막걸리 소르베 등 한식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얹어 낸다. 맛도 양도 넉넉한 이 코스의 가격은 5만원. 그리고 음식만큼 세련된 약주가 페어링되는데, 발효의 고장 순창에서 온 ‘비틀16’과 ‘지란지교’가 입맛을 당기고, 톡톡 튀는 ‘삼양춘 스파클링’과 버터리한 ‘감사블루’는 코스의 시작과 끝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음식과 술에 대해 소개하는, 미세한 떨림 속 힘이 실린 목소리에서 전통주에 대한 사장님의 짙은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다. instagram: colin_beak

로터리 식탁

서울 종로구 보문로1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