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진심이시네요. — 고기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다수는 거세를 통해 불쾌한 냄새(웅취)를 없앤 수퇘지다. 암퇘지만을 판다고 내세운 뒤 거세돼지를 섞어서 파는 식당들도 더러 있다. 암퇘지가 거세돼지 보다 좀 더 육향과 식감이 부드럽다고는 하나, 일반인이 이를 구분해 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암퇘지 전문점을 표방하지만 , 삼겹살과 목살 외 특수부위는 수퇘지를 쓴다. 그리고 이를 투명하게 명시한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 갈매기살을 양념 없이 두툼하게 내는 건 고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것이 암퇘지든 수퇘지든 말이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짙은 육향이 일품. 내 고기인생에 손꼽힐 만큼 두툼했던 암삼겹살도 보이는 대로 훌륭했다. 요즘 고깃집들처럼 곁들임이 막 다채롭진 않지만, 짜지 않게 담궈 쌉쌀하니 입맛 돋우는 갓김치가 일당백이다. instagram: colin_beak

정연참숯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746 진안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