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에도 이런 멋진 선술집이. — 최근 서울에 시나브로 퍼지는 타치노미야(일본식 선술집). 선술집은 술청 앞에 서서 가볍게 먹고 마시는 술집을 말한다. 구한말 널빤지로 만든 간이 테이블(목로)에서 술값만 내고 음주를 즐기던 ‘목로주점’이 그 원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업화 시대에는 고급 술집 ‘요정’과 대비되는 노동자들의 술집 ‘스탠딩바’로서 번창하였다. 국내에선 서서 마시는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선술집이라는 용어만 오용되며 남아있었지만, 일본 간사이 지방에는 여전히 선술집 문화가 성행하고 있었는데 그 문화가 최근에 다시 서울에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을지로, 남영동 같은 핫한 동네에서 촉발된 타치노미야 문화는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내 고을 강동에도 멋진 선술집이 생겼다. ‘아케루’. 강동 혼술족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아드벡이 베이스인 달지 않은 하이볼부터 아주 취향 저격. 우디한 향이 코 끝을 방망이질한다. 15,900원. 고등어가 아닌 삼치를 쓴 봉초밥은 존재부터 귀한데, 넓직하고 두툼하게 썰어내 아부리로 기름맛을 끌어올리니 입안에 꽉 차는 맛 또한 귀하더라. 14,000원. 머무르는 동안 몇몇 동네주민들이 앉을 자리가 없다고 그냥 떠나던데, 바짓가랑일 붙잡고 한 번 경험해보라 하고 싶었다. www.instagram.com/colin_beak
아케루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128길 41 민성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