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평범한 게 없는 횟집. — 오로지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이곳. 겉에서 보기엔 평범한 횟집 같지만 장막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서면 예상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스스로를 “Korean style seafood restaurant”으로 정의하는 만큼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 여사님의 서비스도 역시 그러하다. 웰컴푸드는 언제나 반가운 다시마 부각과 무쇠팬에 푸짐하게 담긴 구운 은행과 팽이버섯. 투명한 접시 위에 흰살과 붉은살이 동그랗게 놓인 모둠회는 보기만 해도 맛있다. 사장님이 테이블에서 직접 싸주시는 참치뱃살 성게알 김말이와 소금에 찍어 먹는 광어 지느러미로 기분 좋게 시작해서, 총각무 피클(!)과 타쿠앙을 곁들여 순식간에 한 판을 해치운다. 식사류는 더욱 기발하다. 전복 파스타는 카펠리니로 만든 오일 파스타에 전복버터구이와 루꼴라를 곁들이고 그 위에 파르마지아노레지아노 치즈를 갈고, 갈고, 또 갈아 올려 거대한 설산의 형상을 만들었다. 재료를 이렇게까지 때려 박으면 사실 맛이 없기가 힘들다. 이리와 고니가 듬뿍 들어간 순두부 알 찌개도 그렇고, 이곳은 이 세상의 모든 평범함을 거부한다. 여쭤보니 사장님은 요식업을 오래 하신 분이 아니라고 한다. 판에 박힌 음식이 아닌, 탁월한 감각으로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자유롭게 만든 음식 같아서. 그래서 좋더라. instagram: colin_beak
회떠유
서울 서초구 주흥1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