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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티본스테이크를 굽는 푸줏간. — 정육점의 고유어인 푸줏간은 본래 짐승의 도축, 가공 뿐 아니라 직접 요리를 해서 파는 음식점도 겸했다. 즉, 현재의 정육식당 형태가 푸줏간의 원형에 더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가락동에는 굉장히 힙한 푸줏간이 하나있다. 억지로 만든 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힙함. 푸줏간과 상반되는 이미지의 젊은 직원들, 가게 한켠의 드라이에이징 공간, 티본이나 토마호크 같은 의외의 부위와 톡톡 튀는 메뉴들. 믿고 따르는 한 미식가 선생님이 유명한 소고기집들을 다 제치고 이 집을 본인의 원픽 소고기집으로 꼽았다. 이 집의 드라이에이징 티본은 이름난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들 이상이라며. 아쉽게도 드라이에이징은 미리 예약을 해두고 식당이 준비가 되면 손님에게 연락을 주는 방식이라 쉽게 맛볼 수 없다. 평소에는 주로 생고기로 파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식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투뿔 최고등급의 한우를 티본 형태로 정형해 초벌로 그릴마크를 내서 서브된다. 에이징 안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육질. 안심, 등심할 것 없이 씹을 때마다 육즙이 쫙쫙 뽑아져 나오며 고소한 기름 냄새를 풍긴다. 주방에 부탁하면 남은 뼈대를 넣고 소고기 라면을 끓여주신다. 이른바 티본 라면. 소고기 기름이 녹아들어 거의 죽에 가까운 느낌의 걸쭉한 국물, 느끼함을 잡는 청양고추, 파채와 매콤함을 잡는 계란. 메인 요리의 호사로움을 이어가는 마성의 식사 메뉴다. instagram: colin_beak

소우리

서울 송파구 오금로46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