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Colin B
추천해요
1년

카밀로 셰프님의 레스토랑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많은 식당들을 다녔지만 개인적으로 팬심을 가지고 있는 셰프님은 그리 많지 않다. 내게 좋아하는 셰프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 첫 번째로 얘기할 분은 카밀로 김낙영 셰프님이다. <카밀로한남>은 카밀로 셰프님이 세번째로 낸 식당이다. 앞서 방문했던 카밀로 라자네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카밀로 셰프님의 레스토랑엔 몇가지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입구에 주방이 있고 좁은 통로 한편에 테이블이 놓여진 식당 구조는 왠지 모를 아늑함을 주는데, 카밀로 셰프님의 식당들의 공통 분모 중 하나가 이런 소박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다. 카밀로한남의 점심은 주로 세트로 운영되는데, 여느 레스토랑에서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써 제공하는 세트와는 결이 다르다. 단품 메뉴에 6천원만 추가하면 빵과 샐러드, 수프, 디저트와 차가 함께 제공된다. 카밀로 라자네리아에서도 라자냐에 샐러드, 디저트, 밥을 함께 제공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는 배려에 감동했었는데, 이곳의 세트 운영 정책에서도 셰프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요소들을 직접 만든다. 직접 제면한 생면, 수제 토마토소스와 이탈리안 피클 등등. 세트에 포함된 샐러드는 여러 종류의 야채를 하루 전에 일일이 구운 뒤 비네그레트 드레싱에 절여서 낸다. 음식의 맛은 자연스럽다.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과하게 타협하지도 않고, 단맛, 감칠맛 같은 직관적인 맛을 지나치게 강조하지도 않는다. 다만 은은하게 음식에 스며들게 한다. 시금치를 넣고 반죽한 생면 깐넬로니에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와 해산물, 야채를 꾹꾹 채워넣은 파스타는 ‘역시 카밀로 셰프님!’이란 생각이 드는 디쉬였다. instagram: colin_beak

카밀로 한남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61-7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