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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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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오늘도 알콜엔딩. — 왜 혼자 술을 마시고, 왜 집에서 술을 마시는지 그 나이 땐 이해하기 어려웠다. 짓눌린 어깨를 가볍게 하는 술 한 잔의 힘을 깨닫기 전까진. 집에 돌아가는 길, 뿌리칠 수 없는 충동에 들린 이자카야 <센민>.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홀로된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다찌 건너편에서 고독하게 꼬치를 굽는 한 남자의 모습 때문이었을까. 취기가 쌓여갈수록 의도된 고독의 즐거움도 커진다. 꼬치의 시즈닝은 식사 보다는 안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숯불에 구워 세가지 형태로 잘라 내는 옥수수는 어찌보면 지리한 일상 속 즐거움을 찾아 아등대는 나의 모습 같다. 평범하지만 위로가 되는 달달함. 오늘도 이렇게 알콜엔딩. 소박하게, 결국은 이렇게 해피엔딩. instagram: colin_beak

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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