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 않은 생면 파스타집. — 잠시 유행했다, 사그라들었다 다시 불타오른 생면 파스타. 하지만 나에겐 그리 살가운 문화는 아니었다. 전쟁이라 부를 정도로 치열한 예약 경쟁. 어찌어찌 이름난 곳을 방문했을 때도 쥐꼬리만한 음식의 양과 값비싼 주류 리스트에 불만을 느꼈다. 해방촌에 있을 때부터 눈여겨 봤던 생면파스타집 <누에하우스>가 충무로로 옮겨왔다. 딸과 함께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 전화해 즉흥적으로 방문. 무계획이 계획인 나 같은 P들에겐 참 반가운 접근성이다. 점심이긴 했지만, 음료 필수 주문 없이 1만원대에 생면파스타를 즐길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참 좋다. 음식 역시도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맛이다. 산마르지아노 토마토 소스에 프레쉬 치즈를 녹여 올린 베이직한 토마토 파스타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샐러리악 퓨레 위에 쫀득한 감자떡을 올린 뇨끼도 아빠와 딸 모두 편안하게 꿀떡꿀떡 했다. 아이올리, 트러플꿀 소스를 올린 단짠한 알감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도입이 시급했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누에 파스타 하우스
서울 중구 수표로6길 2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