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홍어와 친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 붉은 낯빛의 아저씨들이 점령하고 있는 식당에 일본인 모델과 실크셔츠를 입은 아티스트가 들어선다. 그리고 각자의 테이블에서 홍어삼합을 즐긴다. 여기는 그런 곳이다. 아재와 식객들, 셀럽들까지 사랑하는 이 곳. 그 이유는 단연코 이모님이다. 스시야의 이타마에처럼, 손님들 옆에 앉아 맨손으로 홍어삼합을 만들어 주신다. 묵은 김치를 쭉 찢은 뒤 참기름 찍은 삼겹살 수육 한점, 미나리줄기, 편마늘, 청양고추, 초고추장 찍은 삭힌 홍어를 그 위에 올리고 돌돌 말아 접시 위에 올려주신다. 달큰한 김치가 먼저 혀에 닿고 이어서 미나리와 마늘, 고추의 강한 향이 풍기면서 삭힌 홍어의 찡한 향이 홀로 날뛰지 않게 한다. 그래서 김치의 상쾌한 발효향, 돼지고기 수육의 담백한 맛, 홍어의 톡쏘는 느낌이 따로 또 같이 매력을 뽐낸다. 홍어를 못 먹어본 사람이나 못 먹는 사람이나 여기서는 참 잘 먹더라. 개인적으로, 나는 미식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를 “도전”이라 생각한다. 인생에 홍어를 먹은 기억 하나 쯤은 남겨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 — www.instagram.com/colin_beak
안주나라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