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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0개월

술꾼 말고, 술쟁이를 위한 아지트. — 비싼 와인바는 부담스럽고, 시끄러운 펍은 꺼려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장소가 용산에 있다. <소버>. 독주로 머리를 녹이고 싶은 사람들, 평소 꾸준히 알콜 훈련을 해온 선수들에겐 다소 심심한 장소일 지 모르겠다. 대신 가벼운 술로 나긋하게 취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에겐 이만한 장소가 없다. 영어사전에서 ‘sober’를 찾아보면 사장님의 지향점이 보인다. 은은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대리석 문양 바테이블. 그 위에 와인잔에 담긴 드래프트비어가 올려진다. 작은 공간이라 이곳에서 직접 양조를 하진 않지만, 여러 양조장에서 맛있는 수제맥주를 선별해 공수해오니 이 또한 좋다. 튀김요리엔 레몬그라스향이 나는 밀맥주를 곁들이고, 마무리로는 달콤한 커피향이 나는 끽비어의 포터를 마셨다. 요리도 혼자, 혹은 둘이 가볍게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다. 보드라운 스크램블이 올라간 매콤한 나폴리탄, 쯔란 아이올리 소스를 찍어먹는 미트볼튀김 등등.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스파라거스 튀김인데, 맥주를 넣고 반죽한 튀김옷은 전구알 깨지듯 파삭하고 아스파라거스는 채즙이 톡하고 터진 뒤 사라져 버린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소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5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