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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0개월

원하는 건 무엇이든 빵집. — <라이프브레드>. 참 많은 해석이 가능한 이름이다. 누군가의 인생빵. 누군가가 인생을 건 빵. 삶은 빵. 빵은 삶. 일본식 조미빵, 단과자빵부터 프랑스식 하드브레드, 페이스트리까지 폭넓게 아우르면서 이렇게 빠짐없이 맛있게 만드는 게 놀라울 따름. 술 좋아하는 사장님이 안주하기 좋은 빵을 만드는 곳이라 들었는데, 사실은 주식이든 간식이든 원하는 건 다 가능한 빵집이다. 바게트 사이에 저민 햄과 브리치즈를 끼우고 통후추를 뿌린 ‘잠봉프로마주’. 리브레 원두로 배치브루한 오늘의 커피를 곁들이니 가볍지만 멋진 아침식사가 완성된다. 완숙되어 알갱이 진 명란이 아닌, 부드러운 명란 크림을 품고 있는 ‘명란바게트’. 예상보다 짙은 어란향에 놀랐다, 이내 빠져버렸다. 소금빵과 멜론빵. 내게 듣기만해도 설레는 녀석들인데, 이 둘을 합친 ‘멜론소금빵’이라니, 안 먹어볼 수가 있겠냐고. 사각사각하게 씹히는 비스킷 아래 폭신폭신한 빵의 식감이 참 좋다. 이어서 달콤함과 짭짤함이 은은하게 입안에 퍼진다. 맛있는 빵을 먹은 딸이 똥그래진 눈을 한 채 내 손을 잡고 호들갑을 떤다. 이 녀석의 삶에 맛있는 기억을 채워나가는 건 내 식도락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다. www.instagram.com/colin_beak

라이프 브레드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34길 19 S.Terra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