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와 온두라스사람이 하는 도깨비 식당. — 후암동의 좁은 오르막길에 위치한 식당. 독특하기로는 서울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식당이다. 피부미용의사를 겸업하는 사장님이 이 고요한 동네에 반해 온두라스인 친구 마그다와 함께 연 온두라스 음식점. 오래된 건물에서 꼭 도깨비가 나올 것 같다고 하여 도깨비의 작은집, <도깨비 코티지>로 이름을 붙였다. 온두라스 음식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 않다. 나무위키에 나와있는 설명이라곤, 튀긴 음식과 탄수화물 위주이고 탄산음료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뿐… 잠깐만, 그거 곱씹어 볼수록 내 스타일이잖아? 대표메뉴인 ‘발레아다’. 또르띠아 속을 블랙빈 페이스트, 스크램블 에그, 페타치즈, 사워크림으로 채웠다. 멕시칸 음식점에서 파는 블랙퍼스트 부리또와 결이 비슷한데, 포근한 식감과 맛이 과연 아침과 잘 어울린다. 또다른 대표메뉴인 ‘뽀요쁘리또’. 오렌지소스에 재운 닭다리를 튀긴 뒤 사워크림과 마늘, 고수로 만든 소스를 얹어서 낸다. 맛있는 가라아게에 중남미의 터치가 살짝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온두라스라는 낯선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으면서도 너무 낯선 맛은 아니라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여행의 감흥을 안은 채 서울역에 도착했다면, 이 집에서 여행의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해보는 것도 좋겠다. www.instagram.com/colin_beak
도깨비 코티지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