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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9개월

석양과 함께 즐기는 부드러운 술과 음식. — 유우히(석양빛)가 비추는 저녁에 유희할 수 있는 술집 <유희>. “술을 잘 못하는 귀한 손님을 모시고 갈만한 힙한 장소를 찾아달라”는 어려운 미션에 내가 내린 답이다. 상수동의 ‘미식가주택’에서 가로수길에 낸 와인사카바. 반지하라는 구조적 단점이 무색하게,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공간이 꽤나 근사하다. 와인과 니혼슈를 주종으로 삼는 만큼, 이곳의 음식은 혀를 때리는 강렬함 보다는 순한 술과 어우러지는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다. 익숙한 맛의 범주 내에서 약간의 트위스트를 더해 누구든 편안하게, 하지만 지겹지는 않게 즐기도록 한다. 이 집의 캐릭터가 가장 잘 드러났던 메뉴는 금태봉초밥과 전갱이튀김. 흔히 쓰이는 고등어 대신 금태를 써서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부족한 감칠맛은 반건조 토마토 페이스트를 위에 올려 보완했다. 전갱이 튀김은 반죽에 맥주를 섞은 듯, 피쉬앤칩스 느낌으로 부풀어 오른 튀김과 전갱이 특유의 비릿함이 세련되게 어우러지는 요리였다. 귀한 손님께 칭찬을 참 많이도 들었네. www.instagram.com/colin_beak

유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1길 31-8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