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Colin B

추천해요

9개월

치즈가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곳. — 조장현 셰프님의 이력은 참 파란만장하다. 삼성전자 재직 중 맞닥뜨린 IMF, 영국 르꼬르동블루에서 유학, 서래마을 브런치집, 가로수길 가스트로펍, 뉴질랜드로 짧은 치즈 유학, 그리고 2016년 한남동에 연 아티장치즈 레스토랑 <치즈플로>. 그간 명품 조연 역할에 그쳤던 치즈가 이곳에서는 주인공이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먹는 치즈는 한번 죽다 살아난(분쇄, 녹였다 다시 성형한) 가공치즈인데, 이곳에서는 태어난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자연치즈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아티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장인 정신이 깃든 치즈도. 스트라키노 치즈가 들어간 포카치아는 구성이 단촐해서 오히려 부드럽고 상큼한 치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블루치즈 아이스크림에도 완전히 반해버렸는데, 꼬릿한 치즈향을 부드럽게 감싸는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누룽지 크랙커, 달콤새콤한 젤리의 조화가 예술이다. 하이라이트는 ’얼린 염소치즈와 배’. 산양유와 생크림을 섞고 질소로 급속 냉동한 치즈가 접시 위에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있는데, 그 식감 역시 ‘구름을 얼리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여기에 달달한 메이플시럽과 절인 배를 곁들이니 구름을 타고 붕 떠오르는 기분. www.instagram.com/colin_beak

치즈플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9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