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더 맛있어지는 한식당. — 안재만 셰프님이 운영하는 삼전동의 보물같은 식당 <안재식당>이 돌아왔다. 더 쾌적하고, 더 엣지있게. 한 여행작가님이 모임장소로 늘 이곳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고, 식당에서의 첫 경험도 좋아서 호감이 생겼다. 그러던 중 우연히 셰프님의 인스타 계정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엔 그가 식당을 운영하며 고민하고, 발전하는 내용의 일기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우당퉁탕 성장기”같은 이야기에 빠져 한참을 읽었고, 이후 매일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 보니 어느순간 이 식당을 꽤 진지하게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식당 곳곳에 이런 셰프님의 고민들이 묻어있다. 손님들이 부족한 반찬을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게 셀프코너를 마련했고, 육우였던 언양불고기의 재료는 한우로 바뀌었고, 간단한 홀서빙은 로봇 ‘한상이’가 담당하게 되었다. 이번 방문에서 식당에 대해 내가 느낀 바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형식은 한식뷔페, 본질은 한정식”이다. 그만큼 형식은 부담이 없고 음식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은 크다. 알알이 살아있는 쌀밥, 첫 술에 미소가 지어지는 완벽한 간의 꽃게된장국, 한순간도 질림이 없었던 언양불고기… 나는 앞으로 이 식당이 더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그 이유는 늘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개선해 나가는 셰프님의 겸손한 태도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수향미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누룽지가 생기지 않는 방식으로 솥밥을 내는데, 밥을 급하게 낸 것으로 오해했다고 셰프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날 저녁에 관련 설명이 붙은 새로운 메뉴판이 피드에 올라오더라는. www.instagram.com/colin_beak
안재식당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21길 38 금강빌딩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