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회식 장소가 되어버린 최애 스시롤집. — 본격적으로 식도락을 한 지 수 년 째. 새로운 인연이 생겼고, 깊은 애정을 느끼는 식당들도 생겼다. 압구정 <스시702>도 그 중 하나인데, 오픈 초창기 옥수동 시절에 혼술로 처음 만났고 이후 동생네 부부, 직장 동료들과의 추억이 켜켜이 쌓이며 애정이 점점 깊어진 식당이다. 서울에서 흔치 않은 미국 본토식 스시롤을 선보인다는 것도 있지만, 이 식당을 애정하는 진짜 이유는 오너셰프님 Eddy다. 누가 봐도 미국에서 왔음을 알 수 있는 외모에, 투박하지만 따뜻한 접객, 쪼잔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재료 사용과 호쾌한 요리법…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번에 40명이 넘는 팀의 워크샵 뒤풀이 장소를 알아보면서,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길 장소가 어딜까 자문해보니 바로 이곳이 떠올랐다. 그래서 살면서 처음 대관이란 걸 해봤다. 결과는 광란. 스시로 시작해서 스시롤, 치킨윙, 라면으로 끝나는 음식 코스에 와인을 곁들였는데, 20대부터 40대까지, 술린이부터 술른이까지 온갖 군상들이 모인 팀이 하나되어 화끈한 시간을 보냈다. 여기저기서 “으으음~” 음식에 대한 감탄사가 터져나왔고, 평소 내성적이던 사람들이 가라오케 기계 앞에서 반전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흥에 취한 Eddy는 무대에 난입해 쿨의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신명나게 불러 젖혔다. www.instagram.com/colin_beak
스시 702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8길 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