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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8개월

꾸안꾸 멋쟁이 이탈리안. — 아침부터 파스타 노래를 부르던 딸을 위해 당일 점심으로 예약했을 만큼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식당이다. 하지만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예약하기 어려운 식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세련됨은 대개 의도치 않은 불편함을 수반한다. 반대로 편안함은 어설픔으로 얼룩진 아쉬운 경험으로 끝맺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곳은 세련되지만 편안하다. 분위기도, 음식도. 벽돌로 만든 집. 그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햇살이 드리우는 우드 앤 그레이의 실내와 푸근한 인상의 매니저님이 손님을 반긴다. 접객 역시 우드 앤 그레이의 컬러. 과하지 않게 따뜻함을 내보인다. 주방을 밀착 취재하는 딸에게는 틈틈이 브이와 미소로 화답한다. 미국 CIA 조리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del posto에서 헤드셰프까지 역임했던 고봉정 셰프님이 주방을 이끈다. 시큼한 천연발효 사워도우에 크리미한 치즈를 곁들이는 인상적인 오프닝부터, 리코타와 꽃잎처럼 얇게 저민 파르마지아노레지아노를 대비시킨 샐러드, 살사베르데와 딜로 포인트를 준 문어, 튀긴 가지를 두가지 치즈와 함께 교차로 쌓아올린 가지라자냐 그리고 촉촉한 티라미수 엔딩까지, 지나치게 짜거나, 한 가지 맛이 과하게 튀거나 하는 모난 부분이 없이 음식들이 하나같이 편안하게 다가오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세련된 맛이 난다. 꾸안꾸 멋쟁이 같은 음식이랄까. instagram: colin_beak

볼레티

서울 서초구 방배로23길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