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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가슴에 스미는 잔잔한 행복의 요리. — 이탈리아 피렌체와 시에나, 프랑스 파리의 호텔과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10여 년 간 셰프파티셰로 경력을 쌓은 유옥영 셰프님이 청담동 주택가에서 9년 째 운영 중인 작은 디저트샵 & 비스트로 <엘레나영>. 셰프님의 영어 이름이 엘레나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E poi, una Luce e' Entrata Nella mia Anima, 한줄기 빛이 나의 가슴에 들어오다“라는 문장의 약어였다. 디저트가 주는 행복을 담은 이름이라고. 충분히 더 큰 식당을 맡을 경력을 가지고 계심에도 조용한 골목에서 혼자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 것이 내겐 무척이나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한 미식가 선생님이 “아무나 데려가지 않는 식당”으로 소개하시니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이곳의 음식은 소박하다. 요즘 다이닝처럼 겉치장이 요란하지도 않고 메모장에 음식 설명을 노트해야할 만큼 복잡하지도 않다. 제철의 좋은 식재료로 조화롭고 균형잡힌 맛을 낸다. 단지 그뿐이다. 먹자마자 호들갑 떨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 떠올렸을 때도 ‘참 좋았지’ 생각이 드는 음식이다. 싱그러운 허브와 프로슈토, 맛있게 후숙된 애플망고가 섞인 샐러드는 맛의 어우러짐이 참 좋았고 참소라 버터구이를 곁들인 엔초비 파스타는 곱게 갈린 엔초비 소스와 마늘다짐이 주는 질감과 감칠맛이 참 좋았다. 셰프님을 닮은 단아한 티라미수도. 참 좋았다 여기. 그치. www.instagram.com/colin_beak

엘레나영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99길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