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낀 돈까스의 감동. — 경양식에서 기사식당으로, 이후 일식에서 프리미엄 돈카츠로. 유행하는 스타일은 계속 바뀌었지만 돈까스를 향한 나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하지만 모두가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고기가 촉촉하다 못해 물러 터지기 직전이 되자 돈까스에 대한 내 사랑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돈까스 권태기. 100만 돈까스인들 사이에선 경양식돈까스를 되살리기 위한 사회운동이 일어났고, 나 역시 오래된 돈까스집들을 다니며 가슴속 불씨를 되살리고자 애썼다. 그러다 한적한 동네에서 감동을 주는 한 돈까스집을 만났으니, 방배동의 <돈키돈까스>다. 나와 동갑내기인 이 중년의 돈까스집은 트렌드를 좇기 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계속 유지, 발전시켜왔다. 부드러움과 저작감이 공존하는 고기, 씹으면 빵가루가 톡톡 깨지는 튀김옷, 치아를 튕겨내는 갑오징어까스. 반가웠고, 신선했고, 울림이 있었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돈키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18길 10 연안회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