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셰프의 서방음식 견문록. — 송파동에서 동네의 숨은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마테오견문록>이 금호동에서 시즌2를 방영 중이다. 시즌1 보다 더 넓고, 화사한 공간을 배경으로. 밍글스 수셰프 출신이시기도 한 ”마테오“ 신왕열 셰프님은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요리를 배우셨는데, 이곳은 그가 일과 여행을 통해 경험한 음식들을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표현해내는 곳이다. 식당 이름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요리들을 낸다. 훈제연어 샐러드는 시칠리아 소금과 피스타치오로 맛을 내고, 금태구이에는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소시지 치스토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고, 옥돔 사쿠사쿠에는 시칠리아의 전통 면 카사레체를 함께 낸다. 이국적인 요리들이지만 묘하게 또 한국인들의 토종 입맛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다. 예를들어 카바텔리라는 밀떡 같은 식감의 파스타면에 얼큰한 소스를 더한 것이라던가, 감칠맛나는 딱새우 비스크소스에 쥬키니를 곁들인다던가 하는. 물론 어쭙잖은 현지화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이 집에서 또 하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파스타 면. 흔히들 “생면”으로 부르는 자가제면한 수제면인데, 면을 짧게 건조하는 과정을 거친 뒤 요리에 사용한다. 셰프님은 이를 “반건조 생면”으로 재밌게 표현하시던데, 겉면은 실키하고 부들부들하면서 속엔 은근히 씹히는 맛이 있는 끝내주는 면이다. “의미 없는 생면”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식당 한 편에 소품으로 놓아져있는, 그리고 메뉴판의 첫장에도 그려져있는 오래된 카메라는 이 집의 상징과도 같다. 음식을 먹는 동안 내 머릿속엔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유럽 거리를 거니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한 사내가 그려졌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마테오 견문록
서울 성동구 금호로 27 서울숲2차푸르지오 상가동 1층 12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