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거리는 아침의 행복. — 얼마 전 비오는 날 아침, 주변 빵돌이 빵순이들이 추천해 마지않던 회사 근처의 한 빵집을 찾았다. 이름부터 바삭거리는 <크러스트베이커리>. 프랑스식 버터케이크 퀸아망. 개인적으로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고 딱딱한 식감을 가진 퀸아망을 많이 만나왔던 터라 썩 선호하는 메뉴는 아니었는데, 이곳에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겉과 속이 모두 바삭하지만, 겉이 전구알 깨지듯 파삭하다면 속은 보다 부스럽게 바스라진다. 오란다나 개성주악도 슬쩍 떠오르는, 정말 맛있는 퀸아망. 계획에 없던 빵을 하나 더 주문한다. 초당옥수수가 들어간 소시지 페이스트리. 옥수수의 단맛과 치즈, 소시지의 짠맛이 이루는 맛의 대비. 버티다 톡하고 터지는 소시지와 바삭바삭한 페이스트리가 이루는 식감의 대비. 오랜만에 만난 눈이 번쩍 뜨이게 맛있는 빵이었다.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빵을 만듭니다!”는 캐치프레이즈처럼, 비오는 날의 출근길이 이날 만큼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크러스트 베이커리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1길 30 청석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