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뜬 별. — 벽돌로 된 집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도 많지만,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손님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식당 후기엔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맛있다는 평들이 보인다. 이 집을 설명하려면 주방을 맡고 있는 이진형셰프님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직장인이었던 셰프님은 중국에서 만난 백종원대표님과의 인연으로 요식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해외를 떠돌아 다니다 10여년 전에 이곳 대학로에 핏제리아를 오픈했다. 재밌는 건 이곳을 오픈할 당시만 해도 이셰프님의 역할은 경영인이었지, 셰프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오래 사랑받는 식당이 되려면 본인이 직접 주방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하신 뒤 이탈리아에 가서 피나는 수련을 하셨고, 몇 년 후엔 로마에서 열린 피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있는 핏자이올로가 되어 지금까지 이곳의 주방을 이끌고 계시다. 대중적인 메뉴들도 구비를 해두었지만, 초콜릿 피자 ‘돌체‘처럼 이 집만의 독특한 피자들이 많은데 이 중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스텔라’이다. ‘미켈레쿠오모’라는 스승의 이름을 딴 피자와 더불어 이탈리아에서 전수 받은 피자라 하는데, 별 모양의 도우를 떼어낸 뒤 도우 사이의 공간에 프로슈토, 루꼴라, 토마토와 치즈를 듬뿍 채워 먹는 독특한 피자다. 테이스팅룸의 플랫브래드, 부자피자의 부자클라시카도 떠오르는 신선한 맛인데 좀 더 풍성하고 꽉찬 느낌이다. 기회가 닿아 이진형셰프님과 잠시 담소를 나누게 되었는데, 피자 얘기할 때 그의 눈엔 정말 불꽃이 튀더라. — www.instagram.com/colin_beak
핏제리아 오
서울 종로구 동숭길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