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colinbeak

4.0

3개월

강남 노동자들의 축복, 혹은 복지. — 2년여 전 왕십리의 한 아파트단지 상가에서 장사를 시작한 독특한 김밥집이 있었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다 김밥 전문 인플루언서와 블로거들의 극찬을 받으며 멀리서도 찾아가는 김밥집이 되었는데, 어느날 홀 장사를 멈춘 데 이어 별안간 문을 닫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었다. 그 집이 소리소문 없이 강남에 왔다. 오직 배달만 한다는 소식을 듣고 떨리는 맘으로 회사에서 검색을 했는데… 두둥! 나왔다, ‘식물원김밥’. 개성넘치고 키토넘치는 김밥의 향연이지만, 역시나 이 집의 시그니쳐하면 큼지막한 지단이 들어간 흑미김밥이다. 말아낸 모양새만 봐도 감탄이 나오는데, 프랑스산 무염버터로 지져낸 지단을 겹겹이 포갠 뒤 청로메인상추로 경계를 만들고 반대편엔 저염명란과 흑미, 백미를 넣어 오방색 김밥을 완성했다. 막 지져낸 듯 따뜻했던 지단의 온도감과 날치알처럼 톡톡 터지던 흑미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강남 직장인이신가요? 지금 바로 검색 ㄱㄱ. — www.instagram.com/colin_beak

식물원 김밥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350 서초동동아빌라트 2타운 B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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