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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4.0
1개월

빽빽한 빌딩 숲 속 화교의 가정식. -- 1945년 산동 출신 이연악선생은 마산에 신춘반점을 열었고, 그의 유지는 80년이 흐른 지금 ‘락희안’이란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가좌동의 터줏개감이 된 이 식당은 최근 대한민국 회식의 최대 격전지 여의도에 출사표를 냈다. “화교 3대가 집에서 즐겨먹던 음식을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냅니다.“ 말마따나 이 곳의 음식은 마음을 탁 놓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강렬한 간과 기름의 압도감 대신 중식에서 보기 드문 담백의 味와 절제의 美가 있다. 오향장육은 소고기 아롱사태에 배어든 고추기름과 싱싱한 고수, 파채와 마늘편, 그리고 깔끔한 짠슬까지 더해져 더 없이 깔끔한 맛을 낸다. 여의도 한정 메뉴인 난자완스는 송이버섯을 아낌없이 써서 고기완자 속에 깊숙이 스며든 그 향이 참으로 고급스럽다. 마음이 따뜻하게 내려앉은 음식. 넓고 왁자지껄한 식당 속에서 문득문득 화교 가정집의 식탁이 떠오르는 게 참 묘한 기분이었다.

락희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70 신한금융투자타워 2층 2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