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의 10년> 동대문에서 맛집 좀 안다고 주름잡을 수 있는 집. 두타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나오면 평화시장이 보이고, 평화시장을 왼편에 끼고 좌회전해서 청계천을 따라 올라가면 전태일 다리가 보인다. 전태일 다리를 건너 수많은 오토바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조금 걸으면 생선거리로 이어지는 조그만 골목이 보이고, 그 초입에 오래된 중국집과 함께 이 식당이 나란히 서있다. 메뉴에 여러 국수와 김치볶음밥이 있지만, 주저하지말고 "김치칼제비요!"를 외치면 조금 후 국물떡볶이를 연상시키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에 한가득 칼국수를 담고, 듬성듬성 수제비를 올린 한 그릇이 나온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씨,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노천의 낡은 식탁 자리에 앉아 햇볕을 맞으며 호호 불어가며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뭐 행복이 따로 없다.
어머니 국시방
서울 종로구 종로40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