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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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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10여년 전에는 동네의 한적하고 작은 횟집 같은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보니 2층으로 운영되고 유명인들도 여럿 다녀간 인기 식당이 되어있었다. 해물모듬, 꽃새우, 백골뱅이, 도치, 홍게라면을 먹었다. 해물모듬은 멍게 삼총사 (비단, 돌, 참)와 석화, 전복 등이 나오는 이 곳의 대표메뉴. 전반적으로 싱싱함이 느껴져 좋았지만, 멍게의 비중이 너무 커서 특유의 떫은 맛에 좀 질렸다. 백골뱅이는 너무 좋아하는 식재료인데, 내장부분에서 너무 찐득한 식감이 나는 것이 아쉬웠다. 꽃새우와 홍게라면은 그저 무난. 기억에 남는 것은 도치였다. 아귀만큼 못생겨 천대 받던 비운의 생선 도치. 도치 숙회의 쫄깃하고 쫀쫀한 식감이 신선했고, 김치를 넣어 시큼한 맛이 나는 도치탕도 특이했다. 맛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었지만, 접해보지 않았던 식재료를 만나는 건 내겐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죽변항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34길 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