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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7년

<서울의 노포를 찾아서> 을지로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메뉴는 노가리, 그리고 골뱅이. 을지로3가역에서 중부경찰서앞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흔히 “을지로 골뱅이골목”이라 불리우는 이 길에는 양쪽 편에 각자 원조라 우기는 골뱅이 식당들이 줄지어있다. 196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했다는 이 골뱅이 식당들은 인쇄소 노동자들이 구멍가게에서 술을 마시다, 당시 일본 수출용으로 만들어지던 달큰한 골뱅이 통조림을 한국 입맛에 맞게 매콤하게 버무려 먹던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처음에 을지로에서 골뱅이를 먹으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양념에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으로 설탕과 식초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먹는 술집의 골뱅이 안주와 달리, 이 곳의 골뱅이는 고춧가루와 파채, 다진 마늘 정도로만 양념을 한다. 위에 언급한 역사, 즉 노동자들이 구멍가게에서 간단히 조리해서 먹으면서 생겨난 요리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먹다보면 청량감과 깔끔함에 빠져든다. 정말..! 중간 중간 씹히는 북어포의 매력도 어마어마. 골뱅이를 어느정도 골라먹으면 소면과 사리를 주문한다. 이 때 감칠맛 나는 양념을 함께 넣어 비벼주시는데, 우리가 아는 익숙한 그 맛이 딱 나면서, 술술 들어간다. 골뱅이를 시킬 때 맥주만큼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 건 바로 계란말이. 꼭 스크램블 같이 부들부들한 이 계란말이가 알싸한 골뱅이를 포근히 감싼다. 계란말이에 골뱅이, 파채, 북어포를 함께 집어 한입에 털어넣고, 맥주를 한 모금 딱~ 캬아. 어디가 원조인지 분분한데, 메뉴나 맛도 크게 차이는 없다. 어디든 느낌 꽂히는 곳에 들어가면 된다. 골뱅이 통조림 중 알아준다는 동표골뱅이를 상호에 차용한 이 곳도 좋은 옵션 중 한 곳이다. 다만 서비스는... 사장님이 조금 독특하시다는 정도로 설명하겠다.

을삼 골뱅이

서울 중구 수표로 5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