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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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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교토의 료칸에 묵었을 때, 목욕을 마치고 나와 먹었던 코스요리 ‘가이세키’는 내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격식을 차린 듯 하지만 편안한 느낌이 공존하는, 일본 특유의 디테일함과 정갈함이 살아있는 식문화. 선정릉 옆에 위치한 이 식당은 그 가이세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저녁엔 코스 형태로, 점심엔 벤또 형태로 음식을 낸다. 메뉴 하나하나 고민하고 공들인 느낌이 들고, 가이세키 특유의 감성도 잘 느껴지는 점이 좋다. 뻔하지 않은 식재료의 조합이 주는 뻔하지 않은 맛이 주는 즐거움도 있다. 다만 점심 가격이 조금씩 올라 현재는 2.5만원으로 조금 부담이 되는데, 그에 반해 무 조림이 덜 익혀 나온다던가, 생선이 퍽퍽하게 조리된던가 하는 뭔가 한끗 부족한 디테일이 아쉽게 다가온다. 그래도 가끔 “서울에서 하는 일본 여행”으로 기분 내기 좋은 곳. (가이세키, 가 이세키... 자꾸만 되내이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 가이세키라는 식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겐 슬쩍 추천!

소우게츠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5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