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점이 채 되지 못한 중화요리점” 1. 한국에 있는 중국집 요리들도 “중화요리”라는 말 대신 “중국요리”라는 말로 통일해서 불러야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둘을 구분할 필요성을 느낀다. 화교들이 중국 본토의 음식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뿌리는 분명히 중국에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되면서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음식으로 재창조되었고 거기엔 짜장면 같은 “소울푸드”도 포함되기에 이 음식들을 중국요리로 묶어버리기엔 뭔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2 . 선릉에 위치한 “중국요리 & 북경오리” 전문점 ‘하오’. 동네값 안하는 착한 가격과 중국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하여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 4층에 위치하여 북작거리는 주변 거리와 다르게 한적한 느낌을 주고, 실내는 청결하고 쾌적하다. 3 . #베이징덕 중국말로 烤鸭, 즉 구운오리다. 내게 맛있는 베이징덕의 기준은: a) 겉은 과자처럼 크리스피해야하고 속은 최대한 퍽퍽하지 않게 조리되어야 한다. b) 오리 특유의 잡내를 잡고 담백한 맛이 강조되어야 한다. c) 곁들이는 전병은 오리의 맛을 완전히 잡아먹지 않아야 하고 오이와 파채는 아삭아삭해야 한다. 위 기준에서 봤을 때 이 곳의 베이징덕은 “중” 정도의 느낌이었다. 아주 실망스러운 부분도 없지만 뛰어난 부분도 없는. 아, 그래도 바삭한 껍데기 부분은 무척 좋았다. 4 . #탕수육 바삭바삭 씹히는 식감이 탕수육 모양의 꿔바로우 같았다. 양념을 넣고 한번 더 볶아 내셨는지 불맛이 강한게 특징이다. 라잌잇! 5 . #해물짬뽕 이 식당을 “중국요리점”이라고 부르기 힘들어 지는 지점. 콩나물 향이 강하고 국물은 너무 밍밍해서 콩나물국도 살짝 떠오르는 국적불명의 맛이다. 중국으로 떠날 준비가 된 마음을 사그라뜨리는 아쉬운 음식. 6 . 서버분들이 친절은 하신데 말이 서투르셔서 체감하는 서비스는 그리 좋지 않았다. 보통은 요리가 나오고 식사류가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점심 때 방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반대로 나와서 요리를 먹을 때 쯤에는 배가 이미 두둑했다. 그만큼 맛 평가도 냉정해질 수 밖에. - 추천메뉴: 탕수육 - 주의: 한-중 “국제결혼” 보다는 “이중국적” 느낌이랄까
하오
서울 강남구 삼성로85길 43 호성빌딩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