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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4년

“이토록 완벽한 와인 안주” 1 . #모데나에서의하룻밤 식당 이름인 ‘Scuro’는 이탈리아어로 어둠을 뜻한다. 이 식당은 “모데나에서의 하룻밤”이라는 모토 아래 이탈리아 와인과 이탈리아 북부 도시 모데나의 음식들을 낸다. 그 이름처럼, 낮보다는 밤이 더 매력적인 장소다. 2 . #와인이먼저냐음식이먼저냐 이 곳은 스스로를 이탈리안 와인바로 칭한다. 다양한 와인 리스트와 식당 곳곳에 배치한 멋진 와인잔들이 식당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근데 와인바라고 하기엔 음식의 구성이나 맛이 너무 괜찮다. 이 것도 편견이겠지만, 와인바하면 치즈나 핑거푸드 정도를 곁들여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이 곳은 내 개념 상에서는 선술집 오스테리아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이름이 뭐 중요하겠냐만은 그만큼 음식이 괜찮다는 얘기다. 3 . #Antipasti ‘부라타’는 바질과 오이로 만든 냉스프에 촉촉한 부라타 치즈와 말린 줄기 토마토를 올렸다. 청량한 스프와 부드러운 맛의 부라타가 조화롭지만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서는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폴포’는 그냥 최고였다. 문어는 불맛과 치감이 살아있고, 그냥 먹기엔 조금 짠 편인데 크리미한 감자 퓌레를 푹 찍어 먹으니 딱 좋았다. 식전 요리 (Antipasti)로서도 좋지만 주 요리(Secondo)로 내놓았어도 손색이 없는 메뉴라는 생각. 4 . #Pasta 이 집의 베스트 메뉴로 소개된 ‘볼로네제’. 라구 소스가 맛있으니 뭘 함께 먹어도 맛있겠다 싶고, 생면 딸리아뗄레의 식감은 생면의 촉촉함과 건면의 오독오독함이 둘 다 살아있어 좋았다. 면적이 넓은 면을 써서 라구 소스를 듬뿍 머금도록 한 부분도 역시나. “와인 안주” 답게 좀 짠 편인데 서버 분이 미리 알려주면서 치즈를 따로 낼 지 물어봐주는 배려도 좋았다. ‘타야린’은 노른자 함량이 높은 납작한 면으로 만드는 이탈리아 북부의 파스타다. 오리지널 방식 대로 버터와 트러플을 사용한 트러플 소스에 면을 비비고 트러플 슬라이스를 위에 올렸다. 트러플 오일의 찡한 추출향과 트러플 슬라이스의 흙향이 겹쳐지는 향미에 노른자와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져 두터운 맛이 난다. 요즘은 다소 흔해진 메뉴인데다 이 집만의 뭔가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기대만큼은 충분히 하는 음식이었다. 파스타 메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스크’였다. 비너스의 배꼽을 본 따 만들었다는 토르텔리니를 비스크 소스에 푹 적셔 먹는 메뉴다. 토르텔리니 소에도 해산물이 들어가는데다 갑각류 특유의 구수한 내장향이 살아있는 소스가 합쳐지니 감칠맛이 엄청나다. 가장 간이 센 메뉴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바다 향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우 짜다!’ 하면서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소스를 퍼먹게 되는 요리다. - 추천메뉴: 폴포, 비스크 - 주의: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짭니다. 와인 없으면 안돼요. 그리고 와인에 비해 음식의 선택폭은 적은 편. instagram: colin_beak

스쿠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