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먹어야 맛있어요. 인생선지 국밥” #따로국밥 육개장과 밥을 따로따로 주는 따로국밥. 따로국밥의 기원은 양반들이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을 상스럽게 여긴 데 있다고 하지만, 국에 밥을 말면 국물이 제 맛을 잃는다 하여 이 방식을 고수하는 곳도 있다. 개인적으로 국밥을 먹는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토렴이지만, 가끔 그 자체로 완벽한 국물과 밥을 만나면 식당이 그렇게 주문하지 않아도 따로국밥으로 즐기는 편이다. #강남따로국밥 지금은 생기를 잃었지만 한 때 강남 유흥의 중심지였던 신사역 4~5번 출구 방면. 영광의 시절을 함께 했던 유명한 따로국밥집이 하나 있다. 이름도 참 직관적이다: ‘강남따로국밥’. 미식 그딴 거 모르겠고 놀아제끼자 시절에 종종 가던 집이었는데, 최근 문득 떠올라 방문했다. ‘이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산한 실내에 괜히 씁쓸한 마음. #인생선지 이 집을 얘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선지다. 네모반듯한 단면을 가진 큼직한 선지 몇 덩이가 들어가 있는데, 도무지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쫀쫀한 텍스쳐를 지녔다. 언뜻 보면 초콜릿 덩어리로 착각할 법한 비주얼. 신선한 선지를 적당히 익힌 맛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따로 먹어야 맛있어요 이 집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무겁지 않은 국물이다. 육개장 혹은 해장국하면 떠올리는 그 얼큰함이 이 곳에는 없다. 하지만 무겁지 않다고 해서 그 맛이 가볍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싫어하는 내게는 너무나 잘 맞는다. “Name-Letter Effect”. 삶도 이름 따라 간다는데 이 국밥도 그렇다. 밥과 국물이 서로의 도움 없이 따로 있을 때 더 빛이나는 국밥이다. - 맛팁: 김치 구매가 가능한 집은 일단 먹고 들어간다. 시원한 김치가 정말 일품! instagram: colin_beak
강남 따로국밥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47길 118 2층